시사뉴스



래리 브릴리언트 , 전염병 퇴치를 외치다 (2006년 테드 강연)

후니후니 | 2015.11.30 16:09 | 조회 947 | 추천 3
래리 브릴리언트 , 전염병 퇴치를 외치다 (2006년 테드 강연)

http://www.ted.com/talks/larry_brilliant_wants_to_stop_pandemics/transcript?language=ko


저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마침내 천연두가 이 땅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으니까요.

지난 해 인도에 있으면서 저는 소아마비가 이 세상에서 퇴치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때의 감정은 그 어디에도 비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악몽과도 같았던 질병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은 제가 참여해 온 프로그램이 그 무엇보다도 축복받고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자, 이제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박수)-- 제가 이제부터 보여드릴 장면은 좀 거북스러울 지도 모릅니다. 보시기 좀 괴로우시겠지만, 그래도 희망적으로 봐 주시길 바랍니다. 끔찍한 장면이지만 그 만큼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질병에 대한 여러분의 지식 수준을 한층 더 높여 줄거라 생각합니다.



01:01

그런데 그 전에 먼저,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서 조금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 의학적 배경은 일반적인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을 때 미국 원주민들이 알카트라즈 섬에서 살고 있고 그들 중에 알카트라즈에서 아이를 낳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출산을 도우러 그 섬으로 가고 싶어하는 의사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알카트라즈 섬으로 가서 몇 주일 동안 지내게 되었습니다. 원주민 여성이 출산을 하게 되어 제가 그 아기를 받았고, 그 뒤 섬을 떠났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자 모든 언론이 저와 인터뷰를 원하더군요. 알카트라즈 지낸 3주 덕분에 저는 원주민 문제에 있어서 전문가가 되어버렸습니다.



01:44

모든 티비쇼에 나가게 되었죠. 티비를 통해 저를 본 사람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영화에서 젊은 의사로 출연해 달라는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록앤롤 스타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샌프란시스코에서 영국까지 가는 의사 역할이었습니다. 저는 흔쾌히 그 제의를 수락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말 멋진 영화에 의사로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Medicine Ball Caravan"입니다. 여러분도 60년대가 어땠는지 아실 겁니다. 시대에 흐름에 동참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뉘던 그런 때였죠. 저는 동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와 제 아내, 결혼한지 37년이 됐는데요, 함께 버스에 올랐습니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런던으로 향했습니다. 우리는 대서양을 건너기 위해 차를 갈아 탔죠. 그리고 나서 버스를 두 번 더 탔습니다. 터키, 이란, 아프가니스탄을 지나 카이베르 고개를 넘어 다른 젊은 의사들과 마찬가지로 파키스탄에 도착했습니다. 이 사진은 카이베르 고개에서 찍은 저와 제 아내의 모습이고 저 뒤에 있는 것이 저희가 탔던 버스입니다. 카이베르 고개를 넘을 때 다소 어려움도 있었지만, 마침내 인도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우리 세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부부는 히말라야의 한 수도원에 들어갔습니다.



02:42

(웃음)



02:46

일종의 상주 프로그램으로 여러분 같은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 곳에서 우리는 카롤리 바바라는 한 현자와 함께 수학했습니다. 그분이 저보고 의사 가운은 던져 버리고 정식으로 유엔의 외교관이 되어 세계 보건기구에서 일을 해보라는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그 분은 또한 천연두가 근절될 것이라는 놀라운 예언을 하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신이 우리 인류에게 주는 선물로 헌신적인 과학자들의 노력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예언이 실현되었습니다. 이 꼬마는 라히마 바누라는 소녀입니다. 지구상에서 마지막으로 천연두에 걸린 환자였습니다. 이 서류는 글로벌 위원회가 서명한 증명서로 역사상 최초로 천연두가 퇴치 되었음을 온 세상에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03:37

천연두 퇴치의 비결은 조기감지, 조기대응이었습니다. 조기감지, 조기대응이라고 한번 따라 해 주시겠습니까? 자, 준비되셨죠?



03:49

청중: 조기감지, 조기대응



03:51

천연두는 인류역사상 최악의 질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천연두로 인한 사망자 수가 더 많습니다. 지난 백 년 동안, 천연두는 5억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연간 2백만 명 이상이 --벌써 래리 페이지 부분을 보고 계시군요. 정말 빨리 읽어버리시는 분도 있군요. (웃음)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의 경우는 특히나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 둘이 태어난 해에 2백만 명이 천연두로 사망했기 때문이죠. 우리는 1980년에 천연두가 근절되었음을 공표했습니다. 이 슬라이드는 공중보건 측면에서 가장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슬라이드는 부와 권력이 아무리 많아도 또한 한 나라의 왕이나 여왕이라 할지라도 천연두라는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국민을 구할 수 없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가 모두 같은 생각을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04:41

천연두를 국가적 관점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천연두는 어머니의 시각으로 봐야 합니다. 천연두에 걸린 아이 곁에서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는 어머니의 시선이 필요합니다. 다음 장면들은 천연두에 걸린 지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가 된 모습입니다.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어 아이를 지켜본다고 생각해 봅시다. 6일 째가 되면, 사진에서 보듯 고름이 단단해 집니다. 7일 째에는 일반적인 천연두 자국이 생깁니다. 이 장면은 8일 째 모습입니다.



05:20

알 고어 전 대통령은 이 세상에서 사진에 가장 많이 찍히고, 가장 많이 출력된 사진이 지구의 모습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이 사진은 1974년 찍힌 사진입니다. 당시 이 사진은 가장 널리 출력된 사진이었습니다. 당시 저희가 이 사진을 20억 장을 출력했었으니까요. 우리는 이 사진을 들고 가가호호 방문을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며 식구중에 이런 모습을 보이는 환자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일종의 저희들만의 질병감시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엔 구글 같은 것이 없었으니까요. 웹 탐색 프로그램도 없었고, 컴퓨터도 없었습니다.



05:54

자, 발병 9일 째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정말 끔찍하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나 전 이 사진을 보면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 사진은 천연두에 걸린 일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이 아이는 죽지 않을 테니까요. 발병 13일 째가 되면 병변에 딱지가 생기고 눈꺼풀이 부어 오릅니다. 그래도 이 아이에게 2차 감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자, 20일이 된 모습입니다. 평생 천연두의 자국이 남아 있겠지만, 아이는 삶을 이어가게 됩니다.



06:22

지금 보여드린 천연두와는 전혀 다른 성질의 천연두도 있습니다. 이것은 융합성 천연두입니다. 이 천연두에 걸리면 온 몸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병변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플랫 천연두도 있습니다. 발병시 치사율이 100퍼센트죠. 가장 악성은 출혈성 천연두입니다. 주로 임산부들이 잘 걸리죠. 제 환자 중 약 50명의 여성이 사망했는데 모두 출혈성 천연두를 앓았습니다. 임산부가 아닌데 사망한 환자는 못 봤던 것 같습니다.



06:55

1967년 세계보건기구가 매우 대단한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질병 퇴치를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해 34개 국에서 천연두가 발생했습니다. 1970년까지 우리는 천연두 발생국가 수를 18개 국으로 줄였습니다. 1974년까지 그 수를 5개 국으로 줄였죠. 그런데 그 해, 천연두가 인도 전역에 걸쳐 기승을 부렸습니다. 인도는 천연두가 근절 된 곳이었습니다. 1974년 당시, 인도 인구는 6억 명이었습니다. 인도에는 언어별로 21개 주가 있죠, 21개의 국가가 존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도의 유동인구는 2천만 명 가량 됩니다. 버스와 기차를 이용하기도 하고 걸어서 이동하기도 합니다. 50만 개의 마을이 있고, 가구 수는 1억2천만에 달합니다. 그런데 이들 중 그 누구도 가족 중에 천연두 환자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인도 사람들은 천연두를 신의 방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탈라 마타라"라는 여신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낯선 사람을 집에 들이는 것은 잘못된 행동으로 여겨졌습니다. 신이 집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천연두를 알리는 것에 대한 아무런 보상도 없었습니다.



07:57

천연두 신이 인도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천연두 신은 전 세계 곳곳에 존재했었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한 천연두 퇴치 방법은--예방접종을 최대로 늘려서 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도 인구 전체가 예방접종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매년 2100만 명의 신생아가 출생하고 있었고 이는 당시 캐나다 인구에 해당했습니다. 따라서 전 국민 예방접종은 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천연두 발병사례를 하나도 빠짐없이 동시에 조사해서 질병 발생지에 면역 지역을 표시해야만 했습니다. 이것이 저희들이 취한 조치였습니다. 인도에서만, 저와 15만 명의 제 동료가 똑 같은 사진 한 장을 들고 인도의 각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10억 통이 넘는 전화조사도 실시했습니다.



08:40

그 과정에서 한가지 매우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구 조사를 실시 할 때마다 천연두 보고 사례가 급증했다는 사실입니다. 조사를 하지 않았을 때는 병의 존재에 대해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조사를 시작하면서는 생각보다 더 많은 질병이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질병감시 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은 바로 조기감지, 조기대응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사에 조사를 거듭했고 마침내, 인도에서 발생한 천연두 사례를 모두 찾아냈습니다. 사례보고에 대한 포상도 했습니다. 포상금액을 높였고, 지속적으로 금액을 늘려나갔습니다. 저희는 각 가정에 대한 기록카드도 작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감염보고 건 수가 "0"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80년 천연두가 근절되었음을 선언하게 됐습니다.



09:37

이라크 전쟁 이전에 있었던 캠페인 중 유엔 역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참여한 인원이 15만 명에 달하며, 인종, 종교, 문화, 국가를 초월해 많은 의사들이 형제,자매처럼 모두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공동의 대의를 위해서 싸웠습니다. 그런데 천연두는 네 번째 퇴치 대상 질병이었습니다. 이전 세번의 운동은 실패했었습니다. 말라리아, 황열병, 매종 퇴치는 실패 했었죠. 그래도 조만간 소아마비는 근절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아마비 근절의 열쇠는 바로 조기감지, 조기 대응입니다. 올해는 소아마비 근절의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류 역사상 두번 째로 근절되는 질병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데이비드 헤이맨이 웹캐스트로 지금 우리 모습을 시청하고 있는데요. 데이비드, 부디 노력을 멈추지 말길 바랍니다. 조금만 더하면 됩니다. 이제 소아마비 발생국가는 4개국으로 줄었습니다.



10:36

(박수)



10:42

마치 제가 행크 아론이 된 듯한 기분이 듭니다. 조만간 배리 본즈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남은 질병 중에서 또 하나를 골라 다음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아마비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인도에서 지냈습니다. 이 소아마비 감시프로그램에는 4백만 명이 참여해 각 가정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소아마비 감시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기감지 조기대응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시각장애도 마찬가지 입니다. 시각장애를 찾아내기 위한 열쇠도 역할 조사 실시와 시각장애의 원인을 규명작업입니다.. 이를 통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11:18

세바 재단은 천연두 근절 프로그램에 참여자들이 중심이 되어 설립됐습니다. 이들은 예전에 희말라야 최고봉에 올라가서 질병 퇴치 성공의 명약을 실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다시 한번 그런 성공을 되풀이 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7년 동안 15개 국에서 세바 재단의 프로그램은 2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시력을 되찾아 주었습니다. 세바가 시작된 것은 우리가 질병감시와 질병학을 통해 얻은 교훈을 다른 곳에도 적용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공공보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시각장애가 바로 그 적용 대상이었습니다. 시각장애는 그저 임상적 질병이라고 여겨져 왔었죠.



11:58

1980년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를 지원해 주었습니다. 애플 넘버12란 컴퓨터였습니다. 그 컴퓨터는 아직 카트만두에 있는데, 잘 작동되고 있죠. 그 컴퓨터를 가져다가 경매에 붙여서 세바재단에 쓸 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보건측면에서 최초로 네팔에서 조사를 실시 했습니다. 전 국가적으로 진행된 최초의 시각장애 조사였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놀라운 결과를 얻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시각장애의 주 원인이 녹내장과 트라코마였던 거죠. 또 백내장도 시각장애의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놀람을 금치 못했습니다. 무엇이 관련되어 있는지도 모르는 것을 치료한다거나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12:41

여러분이 받으신 TED package에는 "Infinite Vision,"이라는 DVD가 있습니다. 닥터 V와 Aravind Eye Hospital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Aravind는 세바 프로젝트로 출발해, 현재는 세계 최대, 또 세계 최고의 안과병원이 되었습니다. 올 한해 동안 인도 타밀 나두에 Aravind 병원 한 곳에서 시력을 되찾을 사람이 3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수) 다음은 조류 독감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모든 최악의 것을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최악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조류독감 예방하고 완화하는 최선의 방법은 조기감지와 조기대응입니다. 삼 년 안에 조류 독감이 발생하면 백신이나 항생제의 적절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조류독감에 맞서 싸울 수 없을 겁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전염병을 단계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지금 단계는 3단계입니다. 인간대 인간의 전염이 미미하게 일어나는 단계로 인간에서 인간으로 지속적인 전염이 발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13:45

세계보건기구가 4단계를 발표하게 되면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비할 바가 아닙니다. 우리가 알던 그런 세상은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됩니다. 250명의 모르는 사람들과 한 비행기를 타시겠습니까? 이들이 기침을 하고 훌쩍거린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중 일부가 나까지 죽일 수 있는 병에 걸렸다고 말입니다. 게다가 항바이러스제나 백신도 없다면요? 지난 10월 전세계 권위있는 질병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모두 플루전문가와 인플루엔지 전문가였는데 제가 질문을 했죠. 여러분들도 궁금해 할 만한 질문이었습니다. 세계적인 유행병 발병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염병이 발생한다면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일 지를 물었습니다.



14:25

15퍼센트가 삼년 내에 전염병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더 걱정스러운 것은 90퍼센트의 전문가들은 전염병이 우리의 자녀 세대 혹은 그 다음 세대에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또한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10억 명이 감염 되고 자그마치 1억 650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글로벌 침체와 불경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기조달 시스템과 극에 달한 글로벌화가 무너져버리게 된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경제적인 손실이 1조에서 3조 달러에 이르러 단순히 1억 명이 사망하는 것 이상의 큰 피해를 모두가 입게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고 의료혜택도 못 받게 되니까요. 파급되는 영향은 상상하기 어렵울 정도로 심각합니다. 여행이 점점 더 쉬워짐에 따라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죠.



15:23

전염병이 어떤 것인지 시뮬레이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시뮬레이션을 보고 나면 우리가 지금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는지 파악 할 수 있을 겁니다. 자, 남아시아에서 질병이 처음 발생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처음에는 꽤 천천히 진행됩니다. 두 세 곳에서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2차 발병이 발견됩니다. 그 다음 질병이 퍼져나갑니다.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너무나 순식간에 확산돼서 정신을 못차릴 정도가 됩니다. 삼 주면 이 전염병은 전 세계로 퍼지게 됩니다. 자, 되돌리기 버튼이 있다면, 이전 단계로 돌아가 질병을 격리시키고 처음 발생했을 때 그 질병을 잡아버리면 됩니다. 더 일찍 발견했다면, 또, 조기감지 조기대응을 했다면, 각 각의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게 막을 수 있겠죠-- 이것이 전염병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 이유를 보여드리겠습니다.



16:21

우리끼리 하는 우스개 소리가 하나 있습니다. 유행병 곡선을 보고 계시는데요, 의학계에 몸담은 사람이라면, 이 곡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보통 우리끼리 이야기 하기를 질병학자는 유행병이 발생하면 이 지점부터 참여를 시작해서 자신의 참여와 함께 질병이 하향곡선을 그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상황이 항상 바램 대로 되지는 않죠. 보통 이 정도에서부터 개입을 하게 됩니다. 실제로 우리는 이 시점부터 개입을 해서 그 유행병을 막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항상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 드리려는 기구는 질병의 첫 발생시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GPHIN이라는 기구입니다. 글로벌 공중보건 정보 네트워크라고도 불립니다. 제가 보여드린 시뮬레이션을 조류독감일 것이라 생각하셨겠지만 사실은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ARS였습니다. 그리고 SARS는 유행병으로 발현되지 않았습니다 유행병이 될 수도 있었던 SARS를 세계보건기구보다 GPHIN이 석 달이나 앞서 발표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SARS가 유행병으로 번지는 것을 저지한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GPHIN과 Ron St. John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관중석에 아마 와 계실 거 같은데요--저기 계시는군요-- Ron은 GPHIN의 설립자이기도 합니다.



17:33

(박수)



17:34

Ron, 반갑습니다.



17:36

(박수)



17:44

GPHIN은 오타와에 위치하고 있는데 TED가 Ron을 이곳까지 모셨습니다. GPHIN이 SARS를 발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란에 조류독감이 발생했다는 이란 정부발표를 지난주 보셨을 것 같습니다만, GPHIN은 이란의 조류독감을 2월 14일이 아닌 지난해 9월에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조기 경보체제가 있어야 최악의 상황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제 TED wish도 이런 모든 경험을 공통분모로 하고 있습니다. 천연두--조기감지, 조기대응 시각장애, 소아마비--조기감지, 조기대응 유행성 조류독감--조기감지, 조기대응. 모두 같습니다. 이런 질병에 대처하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조기에 찾아내서 확산되기 전에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18:40

이제 저의 TED wish는 여러분들이 글로벌 시스템 구축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조기경고 시스템을 통해 인류 최악의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나갑시다. Early Detection으로 불러볼까 생각했었죠. 그런데 Total Early Detection이 더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02

(웃음)



19:04

(박수)



19:17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시스템은 TED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TED의 업적으로 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생각해 낸 이름이 완전한 질병 조기감지를 위한 국제 시스템(International System for Total Early Disease Detection)입니다. 그리고 INSTEDD는 우리의 만트라가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유행성 조류독감이 숨어있게 두지 않고 찾아내서 즉각적으로 조류독감을 억제할 것입니다. 바이오 테러나 바이오 에러로 인해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하도록 두지 않고 바이러스의 전이나 이동도 그대로 두지 않고, 찾아내어 억제할 것입니다. 원유 유출 같은 사고나 보팔에서 발생한 재난 상황도 우리는 찾아내 대응할 것입니다. 기아가 손을 쓸 수 없을 상태가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고, 찾아내 대응할 것입니다. 시스템을 정부가 운영하고 정부조직 속에서 제 기능을 못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우리가 조기감지 시스템을 만들어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합시다.



20:28

투명한 비정부 시스템을 건설합시다. 그 어떤 나라나 기업의 소유가 아닌 시스템을 중립국에 설립해 각기 다른 시간대와 상이한 대륙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합시다. GPHIN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설립합시다. GPHIN과 함께 시작합시다. 웹검색도 2만에서 2천만이 되도록 웹사이트도 늘립시다. 이용할 수 있는 언어도 70개 이상으로 늘여야 합니다. 확인 메시지를 문자 메세지나 SMS 또는 인스턴스 메시지를 통해 멀리멀리 보내서 질병에 대한 소문이 도는 현장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이를 통해 소문의 진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겁니다. 위성을 통해서도 확인을 해봅시다. 우리는 Gapminder의 놀라운 그래픽을 프론드 엔드로 추가할 예정입니다.



21:17

그리고 나서, 이를 도덕적인 수단으로 키워나가 질병 발생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먼저 알아내서 그에 대한 대응도 널리 알리려 합니다. 그래서 내년부터는 이 곳에 모여 세상에 끔찍한 질병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탄식하고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과 TED의 이 모임이 갖고 있는 놀라운 힘을 이용해 보려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해 유행병과 기타 재앙을 막아냈고 세계가 지금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뿌듯해 할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21:50

(박수)



22:09

크리스 앤더슨: 정말 너무나 훌륭한 발표였습니다. 먼저, 모두의 이해를 위해 묻고 싶은데요. 웹 검색기능을 만들어서 인터넷을 통해 일정한 패턴을 살펴보면 의심스러운 징후를 세계보건기구나 다른 그 누구보다 앞서 발견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설명을 좀 더 부탁 드립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 예를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22:33

래리브릴리언드: 그럼, 제가 저작권을 침해한다고 기분 나빠 하시지는 않겠죠?



22:36

크리스 앤더슨: 물론, 아니죠. 오히려 좋습니다.



22:39

래리 브릴리언트: 음. Ron St. John 이 --저녁 식사 때 Ron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Ron이 1997년 GPHIN을 설립했을 당시 조류독감이 발생했었죠. H5N1으로 홍콩에서였습니다. 홍콩의 훌륭한 의사 한 분이 150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등 즉각적인 대응을 했죠. 조류독감 발생을 즉각적으로 막아낸 것입니다. 즉각적인 감지와 즉각적인 대응이었던 것이죠. 그 뒤 수년이 흘렀고 조류독감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Ron과 동료들이 웹 탐색을 시작했습니다. 정기간행물을 중심으로 2만개의 웹싸이트를 탐색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와 관련해서 우려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보고 듣게 되었죠. 많은 어린이들이 고열과 조류독감 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23:28

그래서 세계보건기구에 알렸죠. 세계보건기구는 조치를 취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정부를 통한 보고만을 받기 때문입니다. 또 세계보건기구가 유엔 산하 기구이기 때문이기도 했죠. 아무튼 Ron의 일행은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를 해서 정보를 주었습니다. 의외의, 원인 불병의 감염자들이 있는데 조류독감처럼 보인다고 말입니다. 이후 이 질병이 SARS였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SARS를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우리가 SARS를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자, 정말로 중요한 것은 GPHIN이 생기기 전에는 안좋은 일에 대한 보고는 모두 -- 그것이 기아이든, 조류독감이든, 또는 이볼라 바이러스든 -- 모든 보고는 100퍼센트 국가들로부터 나왔습니다



24:13

일년 예산 80만 달러로 오타와에서 이들이 일을 시작하자 전세계 보고의 75퍼센트를 GPHIN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나머지 25퍼센트의 보고는 180개국에서 나왔죠. 자 이제 정말로 흥미로운 사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GPHIN이 활동을 한지 2년쯤 됐을 때 앞서 말씀드린 180개 국은 어떻게 됐을까요? 각국이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고를 더 일찍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GPHIN의 보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50퍼센트로 줄었죠. 다른 나라들도 보고를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웹 탐색을 통해 질병을 일찍 찾아낼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그러면 GPHIN보다 더 빨리 감지 할 수 있을 까요? 물론입니다. 여러분도 보셨듯이 SARS를 찾아내기 위해 중국 웹을 탐색했는데 미국 웹 탐색보다 6주나 더 일찍 발견했죠. 현재 웹 탐색이 가능한 언어는 7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못된 바이러스들은 세상에 나타날 때 영어권 국가, 스페인어권 국가, 불어권 국가 구분없이 나타나죠.



25:13

(웃음)



25:14

네, 그래서 저는 GPHIN을 중심으로 해서 GPHIN을 더욱 강화해 나가길 바랍니다. 저는 가능한 전 세계 모든 언어로 검색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공개를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나이로비, 파트나, 비하 등의 보건 관계자들이 오타와 또는 CDC의 관계자들처럼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것이 우리 문화의 일부가 되어 인류의 악몽과도 같은 질병을 막기 위해 항상 조심하고 지켜보는 커뮤니키가 탄생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커뮤니티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감
twitter facebook
136개(3/7페이지)
시사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조회 날짜
96 모바일 슈틸리케 감독 "한국 지도자들은 왜 선수 단점만 보는가" 후니후니 +3 830 2016.01.20
95 모바일 gs칼텍스, 청소년 힐링 위한 '마음톡톡송' 음원 공개 동이 +3 835 2015.12.23
94 모바일 저는 청주 쉼터에 사는 16살 최민아입니다 동이 +4 910 2015.12.23
93 일본 '반딧불이의 묘' 작가 유언 화제… "일본에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후니후니 +3 960 2015.12.15
92 모바일 250여명 목숨 구하고 참사 막은 3가지 메뉴얼 동이 +3 800 2015.12.14
91 모바일 스탠리 큐브릭(1928~99) ‘NASA의 달 착륙 영상을 만든 것은 나 후니후니 +3 871 2015.12.13
90 모바일 돈의흐름과 국채, bis, 주식, 파생상품, 테러의 상관관계 후니후니 +3 800 2015.12.12
89 모바일 [이야기+도전]케냐의 마라톤 여성 선수 사진 첨부파일 가을아이~! +2 1018 2015.12.12
88 모바일 ◈미국 과학자, 인과응보(因果應報)의 비밀을 발견 2015.11.20 [1] 가을아이~! +5 908 2015.12.08
87 모바일 입으면 힘이 '불끈'…로봇 '상상을 현실로' [1] 후니후니 +4 783 2015.12.07
86 모바일 '사라져가는 지구자기장' 후니후니 +4 807 2015.12.03
85 모바일 지금 남북 분단과 휴전선의 모습은 태극기의 모습과 같다. 후니후니 +3 909 2015.12.03
84 줄다리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록 동이 +4 960 2015.12.02
83 모바일 지구온난화는 거짓이다!(전 NASA 기상연구자 존 씨온 박사 인터뷰) [1] 후니후니 +3 1037 2015.12.02
82 모바일 13살 환경 운동가의 목소리 동이 +3 895 2015.11.30
>> 모바일 래리 브릴리언트 , 전염병 퇴치를 외치다 (2006년 테드 강연) 후니후니 +3 948 2015.11.30
80 모바일 영혼의 존재를 93%가 믿는다, 당신은? 후니후니 +3 814 2015.11.28
79 모바일 매력적인 콘텐츠에 빠져들면 [2] 후니후니 +2 841 2015.11.26
78 모바일 박진영의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 강의 [2] 후니후니 +3 1138 2015.11.26
77 여드름 부위별 원인! 사진 첨부파일 후니후니 +3 1139 2015.11.24